詩 모음

실버들 / 김소월

highlake(孤雲) 2017. 2. 10. 10:13



실버들을 천만사(千萬絲) 늘어놓고도


가는 봄을 잡지도 못한단 말인가


이 내 몸이 아무리 아쉽다기로


돌아서는 님이야 어이 잡으랴



한갓되이 실버들 바람에 늙고



이내 몸은 시름에 혼자 여위네


가을 바람에 풀벌레 슬피 울때엔


외로운 밤에 그대도 잠 못 이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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