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의 행복 비타민
노년에 이르러 손자.손녀와 시간을 보낸다는 것 보다 더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그런데 요즘은 예전과 달라서 손자.손녀와 놀기도 쉽지않다.
디지털 시대라고 모든 놀이가 게임위주다. 그런데 우리같은 노인이 언제 그런 놀이게임을
배우기를 했나, 해보기를 했나 그러니 손자(손녀)들과 시간을 공유하기가 쉽지 않다.
초등학교 2학년 손자놈은 동생은 여자 아이고, 또 나이 차이가 많아 같이 놀 수가 없고,
밖에 나가도 같이 놀아 줄 동무가 거의 없다보니 그저 집에서 게임이나 할 수 밖에...
그러다 할배라도 보면 무슨 팽이놀이를 하자느니,.축구게임을 하자느니 성화다.
우리들 어릴 때는 마당에서 팽이를 팽이채로 때리면서 돌리거나 끈을 감아 당기면서
돌리는 그런 팽이치기만 해봤지 요즘 애들처럼 요상하게 생긴 팽이를 상자속에 돌려넣고
싸움을 붙이는 놀이는 해 본 적이 없으니 아이들과 같이 논다는게 여간 어렵지 않다.
축구게임도 서로 치고 막고 할 수는 있지만 예전같은 순발력이 없으니 손자놈을 당해 낼
재간이 없다.
그래도 워낙 놀이 상대가 없었던 아이라 할배.할매 붙들고 가르쳐가며 게임을 하자고 조른다.
마음과 같지 않으니 한번도 이길 수 없는, 아예 져주는 게임을 하면서 웃고 소리치고 즐겁다.
옛날 우리들은 동네 또래 동무가 많아서 놀이도 모두 함께 했었다.
남자 애들은 구슬치기, 딱지치기, 팽이치기, 자치기, 땅따먹기, 말타기.....등
여자 애들은 공기놀이, 고무줄 놀이, 술래잡기.....등 놀이 종류도 많았다.
그렇게 해지는 줄도 모르고 놀았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저 집안에서 게임이나 오락기를 가지고 놀다보니 체력이 약할 수 밖에.....
그래도 오랫만에 손자놈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낸 것이 꿈이었나 생시였나 싶은게
보고 온지 엊그제 이건만 그새 또 보고 싶고 눈에 아련 거린다.
언제 또 보려 가게 될런지
내 비타민들을..........
- 충남 아산 은행나무 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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