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글

양팔 없는 아들의 눈믈겨운 효도

highlake(孤雲) 2015. 9. 3. 14:48

중국의 한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전 세계인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효자.효녀 칭송받는 자식이야 많지만,
이 아들은 그중에서도

군계일학이다.

어린시절 엄마가 그래주셨던 것처럼 이제는 연로하신

어머니께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먹여드린다.
그런데 숟가락을 든 것이 손이 아니라 입이다.

이빨로 숟가락을 물고 바르르 떨며 뽀뽀하듯 어머니에게
다가가 간신히 넣어드린다.

 

 

손은 커녕 양쪽 팔 어느 쪽도 없어서다.
두 어깨 아래로 아무것도 없다. 몸통과 두다리 뿐이다.

이런 장애에도 온몸이 마비된 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하고

있는 천싱인(陳星銀.48)씨는 일곱 살 때 엄청난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었다.

14세 때부터 두 발로 씨앗을 뿌리고 옥수수 속대를 벗겨내고

바구니 엮는 법을 배우며 집안 생계유지를 도와야 했다.

그런 와중에 집안의 기둥이자 가장이던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말았다.
28년전인 20세 때였다. 이후 생계는 오롯이 그의 몫이 되었다.

형과 누나들이 있었지만 모두 집을 떠나버려 그와 노모만

남게 되었다.

홀로 작은 땅뙈기를 일구며 자리에 누워 계신 어머니를

밤낮으로 돌봐야 했다.
가난에 찌든 가정을 꾸려가야 하는 유일한 식구였다.
뜩이나 약하던 어머니는 해가 갈수록 쇠약해져갔다.
그러더니 90세가 되신 지난해부터는 양팔도 움직이지

못하시게 되었다.

그의 왼발 발등에는 큰 식칼 자국이 있다.
어머니가 병약해지신 후 음식 수발을 들기 위해 오른발

발가락들로 큰 식칼을 움켜쥐는 법을 익히다가 떨어뜨려

꽂힌 상처다.

양발 발가락들은 매년 겨울 동상에 걸린다.
양말 신는 것이 너무 힘들어 일년 내내 맨발로 지내기 때문이다.

주위에선 가슴 아픈 환경 속에 겨우 연명하는 그에게 구걸로

먹고사는 걸 생각해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그러면 성을 낸다. 두 발로도 어머니 모시고 살 수 있다고,
구걸 나간 사이엔 누가 돌봐드리느냐고....


 

선산 지키는 것은 못나고 굽은 소나무라는 말이 있다.

이 아들은 뿌리 외엔 가지조차 뜯겨버린 못나고 굽은 몸뚱어리로

어머니 곁을 지키고 있다.

 

                    - 조선일보 오피니언 윤희영의 News English 중에서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