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글

네 번 접은 천원짜리 지페

highlake(孤雲) 2015. 7. 10. 12:31




이승만 대통령의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
그녀는 12년 동안 남편의 독립 운동을 돕고,
12년 동안 영부인으로 살았으며,

22년 동안 남편 없는 땅에서 살다간 파란 눈의 이방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쪽을 찌고, 한복을 입고,
한국 음식만 먹고, 조금이라도 낭비하는 것이 보이면
국민들이 낸 세금이라며 절약하고 또 절약하라고 당부한,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사람이었다.

그녀는 이승만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뒤 1970년 오스트리아에서
귀국해 1992년까지 이화장에서 아들 부부와 함께 살았다.

그 동안 이화장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는데
특히 1988년 이화장을 일반에게 공개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프란체스카 여사는 이화장을 개방할 때
형편이 어려웠지만 입장료를 못 받게 했고,
창문을 열어 놓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해 주었다.
어느 날 한 할머니가 이화장을 죽 돌아보고 프란체스카 여사를 만나러 왔다.

할머니는 주름진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참 고맙습니다. 함께 독립 운동 하시느라고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그리고는 뒤로 돌아서서 치마를 들추고 속바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꼬깃꼬깃 네 번쯤 접은 천 원짜리 한 장이었다.

할머니는 그것을 그녀의 손에 쥐어 주며 당부했다.
“이 걸로 꼭 사탕 사 잡수십시오.”
프란체스카 여사는 눈물이 글썽해서 그 돈을 받았다.

그것은 프란체스카 여사가 평생 동안 받아본 돈
가운데서 가치를 따질수 없는 금액의 돈이었던 것이다.

                                    <옮겨온 글>


 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