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世說新語

온유돈후(溫柔敦厚)

highlake(孤雲) 2015. 5. 28. 16:07


연암(燕巖)박지원(朴趾源)은 사소전(士小典)에서 독특한

뜻매김의 진수를 보여준다.


귀가 먹어 큰 소리로 말하는 귀머거리를 그는 '소곤대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 불렀다.


이 멀어 실명한 사람은 장님이라 하는대신 '남의 흠을

보지 않는 이'라고 말했다.


혀가 굳고 목 소리가 막혀 말을 못하는 사람을 벙어리라

하지 않고 '남 비평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또 등이 굽은 곱사등이는 '아첨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으로 평했다. 
            <우부초서(愚夫艸序)란 글에 나오는 말이다.>



같은 말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복잡한 세상살이에 쌓인게 많아서인지 오가는 말이 앙칼지고

날이 섰다. 온유돈후(溫柔敦厚)의 맛이 전혀 없다.
격한 감정을 실어 분을 푸는 것은 잠깐은 통쾌하겠지만

결국은 긴 근심의 출발이 될 뿐이다.

                          

                             - 조선일보 정민의 세설신어 (일부만 옮겨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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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현대인이 새겨 들어야 할 말로써 다른이를 직설적이

아닌 애둘러 표현하는 것이 대화 즉 말하는 기술이라 할 것이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박지원(朴趾源, 1737년 3월 5일(음력 2월 5일) ~ 1805년 12월 10일(음력

10월 20일)) 조선 후기의 문신, 실학자이자 사상가, 외교관, 소설가이다.

본관은 반남(潘南), 는 미중(美仲) 또는 중미(仲美), 는 연암(燕巖),

연상(煙湘), 열상외사(洌上外史)이고, 시호는 문도(文度)이다.

1765년 처음 과거에 응시하였다가 낙방했으며, 이후 과거를 단념하고 학문

연구와 저술에 전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