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燕巖)박지원(朴趾源)은 사소전(士小典)에서 독특한
뜻매김의 진수를 보여준다.
귀가 먹어 큰 소리로 말하는 귀머거리를 그는 '소곤대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 불렀다.
눈이 멀어 실명한 사람은 장님이라 하는대신 '남의 흠을
보지 않는 이'라고 말했다.
혀가 굳고 목 소리가 막혀 말을 못하는 사람을 벙어리라
하지 않고 '남 비평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또 등이 굽은 곱사등이는 '아첨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으로 평했다.
<우부초서(愚夫艸序)란 글에 나오는 말이다.>
같은 말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복잡한 세상살이에 쌓인게 많아서인지 오가는 말이 앙칼지고
날이 섰다. 온유돈후(溫柔敦厚)의 맛이 전혀 없다.
격한 감정을 실어 분을 푸는 것은 잠깐은 통쾌하겠지만
결국은 긴 근심의 출발이 될 뿐이다.
- 조선일보 정민의 세설신어 (일부만 옮겨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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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현대인이 새겨 들어야 할 말로써 다른이를 직설적이
아닌 애둘러 표현하는 것이 대화 즉 말하는 기술이라 할 것이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박지원(朴趾源, 1737년 3월 5일(음력 2월 5일) ~ 1805년 12월 10일(음력
10월 20일)) 조선 후기의 문신, 실학자이자 사상가, 외교관, 소설가이다.
본관은 반남(潘南), 자는 미중(美仲) 또는 중미(仲美), 호는 연암(燕巖),
연상(煙湘), 열상외사(洌上外史)이고, 시호는 문도(文度)이다.
1765년 처음 과거에 응시하였다가 낙방했으며, 이후 과거를 단념하고 학문
연구와 저술에 전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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