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인간의 사고로는 가히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시간이나 끝이 없는 시간을 '무량겁(無量劫)'이라고 하며, 다른 말로는 영겁(永劫)이라고도 합니다. 보통 일겁은 우주가 한번 생겼다가 없어지는 시간대를 일컫는데 무량겁은 얼마나 긴 시간일까요? 가히 인간의 사량으로는 설명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는 불가설의 시간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 오고 가며 만나게 되는 인연은 우주가 수천 수만번 생멸을 거듭하는 세월동안 쌓아 온 지중한 인연의 결과'라고 하십니다. 화엄경에 이릅니다. "한 국토에 같이 태어난 인연은 일천겁의 인연이요, 하룻동안 동행한 인연은 이천겁의 인연이요, 하룻밤을 동숙한 인연은 삼천겁의 인연이요, 한 마을의 이웃사촌은 사천겁의 인연이요, 남녀가 하룻밤을 동침한 인연은 육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