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

미국에서 온 6·25 전우의 손녀 마리아입니다

highlake(孤雲) 2024. 7. 30. 13:03

 

7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2021년 국가보훈처가 제작한 동영상이

새삼 관심을 모았다(attract renewed attention). 동영상은 1950년 7월 5일

유엔군이 한국전쟁에서 치른 첫 전투인 ‘오산 죽미령 전투’의 미군 생존자

존 굿윌(93)씨 독백으로 시작된다(begin with his monologue).

전투 둘째 날이자 생일 하루 전날 북한군에 포로로 잡힌(be held captive)

그는 세 번의 생일을 북한에서 보낸 후인 1953년 8월 풀려나(be released)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어떤 조건(terms and conditions)을 바라고 참전한 것이 아니었어요.

3만7000명 넘는 전우들이 전사했고, 9000명 이상이 아직도 전시 행방불명

상태에 있습니다(be missing in action). 나는 꽁꽁 얼어붙은 겨울(frozen winter),

타는듯이 뜨거웠던 여름(searing hot summer),치열했던 전투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vividly remember the fierce battles).

나는 단 하루도 이 땅, 이 위대한 나라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이어 ‘6·25 전쟁 참전 미군 할아버지의 손녀가 부른 한국가요’라는 제목이 뜨고,

TV조선 ‘미스트롯2′ 출연을 전후해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인 미국 여성 마리아가

한국과 인연을 소개하며 6·25 관련 가요 세 곡을 잇달아(in a row) 부른다.

저였다면 알지도 못하는 나라 전쟁터에 나가는 건 상상도 못했을 거에요.

그런데 자그마치 22개 나라에서 195만 명이 넘는 유엔군이 전쟁에

참전하셨다고 해요.

 

저의 할아버지는 텔레비전에 한국이 나오면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엄청

놀라셨어요. 그리고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작년에 돌아가셔서

(pass away)그 꿈을 이루지는(fulfill the dream) 못하셨네요.

할아버지는 아쉽게도 못 오셨지만 할아버지가 지켜주신 그 땅에 손녀인 제가

와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너무 감사한데, 한국에는 강 건너에 고향을

두고도 못 가는 이산가족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분들을 기억하면서 불러드립니다.

대한민국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dedicate themselves to peace in Korea)

195만 유엔 참전 용사들을 함께 기억해주세요.”

 

마리아가 애달픈 목소리로 구슬피 부르는(sing mournfully in a heartrending voice)

‘전선야곡’ ‘녹슬은 기찻길’ ‘한 많은 대동강’에선 그동안 허투루 흘려들었던 가사

대목들이 새삼스레 가슴을 후빈다.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moonlit night at the front line) ...

들려오는 총소리를 자장가(lullaby) 삼아 꿈길 속에 달려간 내 고향 내 집 ...

정화수 떠놓고서 비는 어머니의 흰머리(gray hair)가 눈부셔(be dazzling) 울었소.

쓸어안고 싶었소.”

 

“휴전선 달빛 아래 녹슬은 기찻길(rusted railroad) 어이해서 핏빛인가(be blood red)

말좀 하렴아 ... 대동강 한강 물은 서해에서 만나 남과 북 이야기 주고 받는데...”

 

“편지 한 장 전할 길이 이다지도 없을쏘냐, 아 썼다가 찢어버린(tear up), 한 많은

대동강아.”

 

<조선일보 오피니언(윤희영의 News English)중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