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

병상의 성철 스님은 왜 "똑같다" 했을까

highlake(孤雲) 2024. 5. 29. 12:50

 

옛 성인들께서는 병을 만났을 때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병고로써 양약으로 삼아라” 하십니다.

그런데 막상 병이 왔을 때 우리는 괴롭고 힘들지요.

몸에 병이 났을 때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병은 사람들이 피할 수 없는 괴로움 중 하나입니다.

병에 걸리면 의학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병을 대하는 우리 마음입니다.

내가 왜 이 병에 걸렸을까?

왜 내게 이런 병이 생겼지?

과연 나을 수 있을까?

많이 아프면 어쩌지? 등등 온갖 생각을 일으킵니다.

그렇지 않아도 병이 났는데 이런 근심 걱정이 병을 더 키우게 됩니다.

그러니 병에 걸렸을 때, 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아픔은 또 지나가리라는 긍정적 마음이 필요합니다.

평상심으로요. 평상심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호흡명상을 권합니다.

근심 걱정이 떠오르면 그 걱정을 알아차리고 호흡에 마음을 집중해 보세요.

병으로 걱정이 떠오르거나 불안을 느낄 때마다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불안은 지나갈 것입니다.

고통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을지 몰라도 적어도 마음의 불안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철 스님은 팔십이 넘어 병이 났을 때 병실로 문병 온 제자에게

“똑같다. 똑같다”라고 하셨답니다.

평상시나 병중일 때나 다름이 없다는 것이죠.

이를 ‘병중일여(病中一如)’라 합니다.

여러분도 호흡에 집중하면서 아픔과 불안을 잠재워 보세요.

그렇게 다 지나갈 것입니다.

 

<조선일보 라이프 종교학술(5분명상)중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