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플랑드르 들판에서

highlake(孤雲) 2023. 12. 21. 12:59

플랑드르 들판에서

                - 존 매크레이

 

플랑드르 들판에 양귀비꽃이 피었네

줄줄이 늘어선 우리들 자리를 표시한 십자가들 사이로

하늘에선 종달새 날며 힘차게 노래하지만,

지상의 총소리에 묻혀 드문드문 들릴 뿐.

 

우리는 이제 죽어 지상에 없네.

불과 며칠 전까지

우리는 살아서 새벽을 느꼈고 불타는 석양을 보았지

사랑했고 사랑 받았고 그러나 이제는 누워있네.

플랑드르 들판에.

 

우리가 벌였던 적과의 싸움을 이어주게

죽어가며 우리가

이 횃불을 그대들에게 던지네.

그대 손으로 높이 들기를

그대들이 목숨바친 우리의 신의를 저버린다면

우리는 잠들지 못하리

비록 양귀비꽃 필지라도

플랑드르 들판에.

 

參考 : 캐나다의 군의관이자 시인인 존 매크레이(1872~1918)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과 독일군이 처절한 전투를 벌였던

벨기에 북부 플랑드르 들판에 가득 피어있는 붉은 양귀비꽃들을

보며 전사한 친구와 전우들을 추모하며 이시(詩)를 썼다.

1915년 제1차 세계대전 중 발표된 이시는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시(詩)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시(詩)라고 할 수 있다.

                 (받은 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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