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락논 메뚜기

highlake(孤雲) 2022. 10. 9. 16:12

가을 이맘 때

 

들판에 누렇게 나락이 익어가고

나락 이삭에 붙어 잎사귀를 갉아 먹는 메뚜기를 잡으려

병이나 주전자를 들고 이논 저논으로 나락논을 헤매던

그 어린시절

그 얼마나  정겹고 그리운 풍경인가

 

병도 없고 주전자도 없으면 나락이삭

한줄기 쑤욱 뽑아 열마리 스무마리

주렴엮어 주렁주렁 매달고

짝짓기 하는 놈이라도 잡을라치면 횡재한 기분 최고였지

 

할매

가마솥에 기름둘러 볶아주시면

고소하고 쌉스럼한 맛

아이들 최고 간식거리였고

양념을 곁들이면 훌륭한 반찬이기도 했었다.

 

지금이야 다 잊혀진 옛날 얘기지만 

지금도 코스모스 언덕 따라 나락 논 풍경을 보면

그냥 배부를 것 같은

그 어린 시절이 너무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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