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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꺼' 보약에 하나 더 추가 '대충해'

highlake(孤雲) 2021. 8. 25. 13:01

도쿄올림픽이 끝난지 꽤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잊고 싶지 않은 한 마디가 있습니다.

 

양궁에서 혼성, 여자 단체, 개인전까지..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으로 사상 첫 3관왕을 만들어낸 안산 선수는

인터뷰에서 말하기를  마지막 한 발을 앞두고는 앞선 두 경기에서처럼 혼잣말로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했습니다.
"속으로 혼잣말을 계속하면서 저를 가라앉히려고 많이 노력을 했어요.

쫄지 말고 대충 쏴, 이렇게"

네, 저에게도 필요한 말입니다.
물론 그렇게 올림픽 정도는 아니라도 어떤 책임감, 부담감에 직면하거나
더 꼼꼼하게, 더 깔끔하게, 필요 이상의 완벽을 의식하면서 더 잘 하려고 힘들고 벅차고

그럴 때. 숨통을 트여 주는 묘약입니다.

"괜찮아. 쫄지 말고 대충 해" 이렇게 말입니다 

예전에 용수스님 법문에서는..
우리가 너무 주변의 잡다한 일, 세상사 온갖 뉴스에 휘둘리는 것을 보시고
"신경 꺼. 몰라도 돼" 그러라고 하시던데.
이 둘을 합쳐 놓으면 참으로 멋진 보약이 될 거 같군요.

밖에서 마음을 흔들어대면 "신경 꺼. 몰라도 돼"
안에서 마음이 요동치면 "괜찮아. 대충 해"


김치하고 김치찌개하고 싸우면 김치가 이긴다고..
김치찌개가 쫄아서, 김치가 이긴다고..
그래서 쫄지 말라고, 쫄면 진다고 하더니만 ㅎㅎ

잡다하고 번잡한 일은 몰라도 되고, 신경 끄고
나도 모르게 집착으로 괴로우면 대충하고..
그렇다고 뭐 성의없이 건성건성 한다는 건 아니죠.
성실하게 최선은 다 하되, 그 결과가 어떻든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면 훨씬 좋지 않을까요?

훨씬 가볍고 편안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신경꺼' 보약에 하나 더 추가합니다. '대충해'
이건 그 유명한 '70점의 법칙'과 통하는 것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