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한 채 /이 영춘
적막이 빈 집을 지킨다
벌레 먹은 햇살이 기웃기웃 적막을 건드린다
움칠, 긴 그림자 하나
허공을 가른다
땔감을 진 노인이 노을을 지고 돌아온다
적막이 길게 하품을 하며
노인의 품에 덥썩 안긴다
초가 한 채가 온통 우주를 흔든다
'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피천득 (0) | 2020.05.21 |
---|---|
마실 가는 날/류지남 (0) | 2020.05.15 |
오 그대여 / 동산 김일수 (0) | 2020.05.15 |
천천히 가는 시계 /나태주 (0) | 2020.05.10 |
오늘 하루가 선물입니다 (0) | 2020.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