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지팥죽

highlake(孤雲) 2018. 12. 22. 12:08



오늘이 冬至날이라고 아침에 아내가 팥 물을 여기저기 뿌리고 雜鬼가 들어오지

못하게 呪文을 하고 다니는 걸 보며 冬至 팥죽에 어린 追憶이 하나 생각 났다.


내가 高等學校를 다닐 무렵에는 겨울 放學을 보통 冬至날인 12월22일경에 했던

것으로 記憶이 난다.


내가 高等學校를 다닐 때 外家집은 시골이었다.

放學을 하고 외갓집에 놀려가면 외할머니께서 동짓날 쑤었던 성그런 팥죽에 얼음이

살짝 언 동치미 국물과 함께 주셨고, 그 동지팥죽을 먹고나면 시원하다 못해 가슴이

찌르르 할 정도로 차거웠다.


팥죽에 든 새알을 나이만큼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고 많이 먹어라고 하시던 외할머니

께서 내가 50代 中年이 될 때까지 健康하게 사시다가 아흔을 넘기시고 돌아가셨다.


내가 어릴 때는 우리집도 시골에 있었고 외갓집과는 약 十里 쯤 떨어져 있었는데,

외갓집은 초등(국민)학교 옆에 있었고, 나보다 한 살(약5개월 차이) 적은 外三寸이

계신데 친한 친구같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이 다녔고, 그러다보니 싸우기도 많이

했지만 돌아서면 언제 싸웠냐는 듯이 친구로 또 사이좋게 잘 지냈다.


그 外三寸도 나와 같이 부산에 고등학교(다른학교)를 입학하면서 우리집은 부산으로

이사를 왔고, 외갓집은 몇 년을 더 시골에 있었기에 겨울 방학 때 외갓집에 놀러가곤

했었다.


오늘도 아내가 冬至팥죽을 쑤어 아들,며느리, 손주를 불러 다 같이 먹으면서 그 옛날

팥죽에 엮인 추억이 생각이 났었다.


외할머니가 주시던 동지팥죽이 생각나듯이 돌아가신 여러 어른들이 정말 그립다.  


 (Aisling - Me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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