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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화가 김점선의 `인디언 달력`

highlake(孤雲) 2018. 5. 31. 09:12






화가 김점선의 '인디언 달력'

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 때 그들 주위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그 달의 명칭을 정했다.
이 명칭을 보면 인디언 부족들이
마음의 움직임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들에 대해
'얼마나' 친밀하게 반응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들은 외부 세계를 바라봄과 동시에 내면을 응시하는 눈을 잃지 않았다.
아메리칸 인디언 여러 부족들이 붙인 다양한 달의 명칭을 아래에 살펴본다.





crane - 2


1월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눈이 천막 안에 휘몰아 치는 달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
바람 부는 달



tulip in the water


2월

물고기가 뛰노는 달
너구리 달 홀로 걷는 달
기러기 돌아오는 달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
새순이 돋는 달



spring has come!


3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연못에 물이 고이는 달
암소가 송아지 낳는 달
개구리의 달
한결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



백합


4월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
머리맡에 씨앗을 두고 자는 달
거위가 알을 낳는 달
얼음이 풀리는 달
옥수수 심는 달






5월

말이 털갈이 하는 달
들꽃이 시드는 달
뽕나무의 달
옥수수 김 매주는 달
말이 살찌는 달
오래전에 죽은자를 생각하는 달



hen,my mother


6월

옥수수 수염이 나는 달
더위가 시작되는 달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
황소가 짝짓기 하는 달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게 되는 달



여름,아침,꽃


7월

사슴이 뿔을 가는 달
천막안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달
옥수수 튀기는 달
들소가 울부짖는 달
산딸기 익는 달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그는자유한다


8월

옥수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달
다른 모든것을 잊게 하는 달
노란 꽃잎의 달
기러기가 깃털을 가는 달
건조한 달



9월,구월!


9월

검정나비의 달
사슴이 땅을 파는 달
풀이 마르는 달
작은 밤나무의 달
옥수수 거두어 들이는 달



선물


10월

시냇물이 얼어붙는 달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양식을 갈무리하는 달
큰바람의 달
잎이 떨어지는 달



lie-down myself


11월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
강물이 어는 달
민물을 거두어 들이는 달
작은곰의 달
기러기 날아가는 달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나의 첫번째 교회


12월

다른 세상의 달
침묵 하는 달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큰뱀코의 달
무소유의 달
큰곰의 달
늑대가 달리는 달





유쾌하고 투명하고 대담한 그림…김점선 화백



김점선(金點善, 1946-2009)


김점선은 단순화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자연물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거짓없고 위선 부릴 줄 모르는 작가의 맑고 투명한 사고는 특유의 대담함을 통해 유쾌하게 전해진다. 파격적이지만, 너무나 재미있고, 꾸밈이 없는데도 예쁘고, 색채도 구성도 맘대로 인 듯 하지만 차분한 그림. 어린시절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던 때의 마음처럼 정겹다.

그림의 소재는 동물, 나무, 꽃 등 자연물이 주를 이루는데, 이 소재들은 작가의 기억과 경험속에서 새롭게 태어나, 모두 포용하고  무조건적으로 주는 자연의 모성을 닮는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사물은 극도로 과장되거나 변형되어 있는데 이는 작가의 주관이나  특별한 감정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른바 데포르마숑(Deformation)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기법은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에 의해 고의로 왜곡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잘 그리겠다는 것, 잘 보이겠다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만이 그림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 김점선 화백...

 


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
글쓴이 : 참마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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