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점선의 '인디언 달력'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그 달의 명칭을 정했다.
이 명칭을 보면 인디언 부족들이
마음의 움직임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들에 대해
'얼마나' 친밀하게 반응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들은 외부 세계를 바라봄과 동시에 내면을 응시하는 눈을 잃지 않았다.
아메리칸 인디언 여러 부족들이 붙인 다양한 달의 명칭을 아래에 살펴본다.
crane - 2
1월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눈이 천막 안에 휘몰아 치는 달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
바람 부는 달
tulip in the water
2월
물고기가 뛰노는 달
너구리 달 홀로 걷는 달
기러기 돌아오는 달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
새순이 돋는 달
spring has come!
3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연못에 물이 고이는 달
암소가 송아지 낳는 달
개구리의 달
한결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
백합
4월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
머리맡에 씨앗을 두고 자는 달
거위가 알을 낳는 달
얼음이 풀리는 달
옥수수 심는 달
꿈
5월
말이 털갈이 하는 달
들꽃이 시드는 달
뽕나무의 달
옥수수 김 매주는 달
말이 살찌는 달
오래전에 죽은자를 생각하는 달
hen,my mother
6월
옥수수 수염이 나는 달
더위가 시작되는 달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
황소가 짝짓기 하는 달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게 되는 달
여름,아침,꽃
7월
사슴이 뿔을 가는 달
천막안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달
옥수수 튀기는 달
들소가 울부짖는 달
산딸기 익는 달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그는자유한다
8월
옥수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달
다른 모든것을 잊게 하는 달
노란 꽃잎의 달
기러기가 깃털을 가는 달
건조한 달
9월,구월!
9월
검정나비의 달
사슴이 땅을 파는 달
풀이 마르는 달
작은 밤나무의 달
옥수수 거두어 들이는 달
선물
10월
시냇물이 얼어붙는 달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양식을 갈무리하는 달
큰바람의 달
잎이 떨어지는 달
lie-down myself
11월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
강물이 어는 달
민물을 거두어 들이는 달
작은곰의 달
기러기 날아가는 달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나의 첫번째 교회
12월
다른 세상의 달
침묵 하는 달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큰뱀코의 달
무소유의 달
큰곰의 달
늑대가 달리는 달
김점선(金點善, 1946-2009) 김점선은 단순화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자연물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거짓없고 위선 부릴 줄 모르는 작가의 맑고 투명한 사고는 특유의 대담함을 통해 유쾌하게 전해진다. 파격적이지만, 너무나 재미있고, 꾸밈이 없는데도 예쁘고, 색채도 구성도 맘대로 인 듯 하지만 차분한 그림. 어린시절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던 때의 마음처럼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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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
글쓴이 : 참마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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