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舊야!
어제 모임에서 오랫만에 만났건만,
긴 이야기는 나눌새도 없이
잠시 보고는 公式行事공식행사 끝나자,
자네는 자네가 가는 길로,
그리고 나는 또 내 길 길로,
그렇게 헤어 지고 말았네.
술 한잔도 나누지 못하고......
握手악수하면서 잡았던 손 힘없이 놓는 순간
자네 溫氣온기는 차가운 겨울 바람에 싸늘하게 식어 버리더라.
옛말에
'아무리 좋아하던 사람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더니
이제는 안 보고 지내는 시간이 길어져도 그냥 덤덤하고,
별로 궁금하지도 않더라.
사람 사는 게 다 그기서 거기겠거니 하면 또 그냥 지낼만 하기도 하고.....
親舊야!
어쩌면 우리들 늙어버린 몸처럼
가슴에서,
마음에서,
뇌리에서조차 멀어지고 잊혀지면서
조금씩 조금씩 因緣인연 關係관계를 整理정리하라는 것인지도 모르지.
어차피 人生인생은 혼자 가야하는 외로운 旅程여정이니까.
親舊야!
우리에게 찾아온
반갑잖은 病魔병마
이 놈들과 싸우느라
하루하루 지쳐가는 우리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동안은
精神정신과 肉身육신의 끈을 붙잡고는 있어야지 않겠나.
親舊야!
죽음이 갈라 놓기 전에
자네와 나 앞으로 몇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비록 자주 만나지는 못 하더라도
지금 만큼의 健康건강만이라도 잘 維持유지하여
다음에 자네와 나 또 만날 때는 茶차라도 한 잔 같이 하면서
못보고 지나온 그 間간의 우리들 긴 이야기를 밤을 새며 나누고 싶구나.
사랑하는 내 親舊야!
201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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