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구야! 우리 다시 만날 때는......

highlake(孤雲) 2018. 1. 14. 11:16






親舊야!
어제 모임에서 오랫만에 만났건만,

긴 이야기는 나눌새도 없이 

잠시 보고는 公式行事공식행사 끝나자,

자네는 자네가 가는 길로,
그리고 나는 또 내 길 길로,
그렇게 헤어 지고 말았네.

술 한잔도 나누지 못하고......

握手악수하면서 잡았던 손 힘없이 놓는 순간
자네 溫氣온기차가운 겨울 바람에 싸늘하게 식어 버리더라.


옛말에

'아무리 좋아하던 사람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더니
이제는 안 보고 지내는 시간이 길어져도 그냥 덤덤하고,

별로 궁금하지도 않더라.
사람 사는 게 다 그기서 거기겠거니 하면 또 그냥 지낼만 하기도 하고.....


親舊야!
어쩌면 우리들 늙어버린 몸처럼
가슴에서,
마음에서,
뇌리에서조차 멀어지고 잊혀지면서

조금씩 조금씩 因緣인연 關係관계整理정리하라는 것인지도 모르지.

어차피 人生인생은 혼자 가야하는 외로운 旅程여정이니까.

親舊야!
우리에게 찾아온
반갑잖은 病魔병마
이 놈들과 싸우느라

하루하루 지쳐가는 우리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동안은

精神정신과 肉身육신의 끈을 붙잡고는 있어야지 않겠나.



親舊야!

죽음이 갈라 놓기 전에

자네와 나 앞으로 몇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비록 자주 만나지는 못 하더라도

지금 만큼의 健康건강만이라도 維持유지하여

다음에 자네와 나 또 만날 때는  라도 한 잔 같이 하면서

못보고 지나온 그 의 우리들 긴 이야기를 밤을 새며 나누고 싶구나.


사랑하는 親舊야!
 


                      201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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