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落照/夢中登科試

highlake(孤雲) 2018. 1. 10. 15:19


    落照(낙조)


                                                        峨眉山 展望臺에서 보는 落照


洛東江 河口 落照는 다른 곳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峨眉山 展望臺에서 바라보면 洛東江에서 흘러 내려온 堆積物이 쌓여

자연적으로 생겨난 모래톱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이 더 아름답다.


아주 오래전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 몇명과 沒雲臺를 구경하고

落照를 보게 되었는데 한창 感受性이 銳敏할 때라 落照를 보고 넋이

나갈 정도로 아름다운 정경에 취했던 추억이 있는데, 살다보니 뜻밖에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살면서 수시로 落照를 보는 즐거움이 있어 좋다.


                                                     峨眉山 散策路에서 보는 落照


낙조는 아미산 전망대에서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아미산 산책로에서

보는 것도 또 다른  멋이 있다.



落照에 얽힌 이야기

조선조 어사 박문수는 1691년 충청도 천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총명했지

과거시험에 연달아 실패를 거듭하다 1723년 32세가 되어서 3번째 과거 길

나설때, 어머니가 안성에 있는 칠장사 나한전 부처님이 영험하다니 가는 길

에  꼭 들러 급제를 빌고 가라고 하며 간식으로 유과를 챙겨 주었는데,박문수는

어머니 말대로 칠장사 나한전에 유과를 공양 올리고 급제를 빌었다.


그날 밤 늦게까지 책을 읽다 잠이 들었는데, 꿈에 나한전 부처가 나타나 이르기

'너의 정성이 참으로 갸륵하구나. 내가 이번 科擧試驗에 나올 詩題를 알려줄

테니 잘 記憶하라고 하면서 여섯행을  불러 주었는데 마지막 두 행은 새벽이 되

어 알려주지 않고 부처가  떠나가는 신기한 꿈을 꾸었다.


며칠후 한양에 도착하였고, 마침내 科擧場에서 시작 북소리와 함께 試題가 걸렸

는데 박문수가 꿈에서 부처가 가르쳐준 그 詩題가 아닌가?

여섯 문항을 써내려간 박문수는 마지막 두 문항은 자신이 평소의 실력으로 써서

제출하였고 박문수는 장원급제를 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가 바로 칠장사에서 보낸 하룻밤 꿈에서 얻은 시험문제로 급제하였다는

몽중등과시(夢中登科試)이다.



                                                    遊園地 海邊에서 보는 落照


詩題  낙조(落照)이다.


낙조토홍괘벽산   落照吐紅掛碧山

한아척진백운간   寒鴉尺盡白雲間

문진행객편응급   問津行客鞭應急

심사귀승장불한   尋寺歸僧杖不閒

방복원중우대영   放牧圓中牛帶影

망부대상첩저환   望夫臺上妾低紈

창연고목계남로   蒼煙古木溪南路

단발초동농적환   短髮樵童弄笛環



낙조는 푸른 산에 걸려 붉은 빛을 토해내고,

찬 까마귀는 흰구름 사이를 재는 것을 마쳤더라.

나루터를 물어보는 나그네의 갈길은 바쁘고,

절을 찾는 승려의 지팡이도 한가하지 않더라.

풀을 뜯는 소의 그림자는 길게 늘어져 있고,

지아비를 기다리는 누대 위 첩의 머리채는 낮더라.

개울 남쪽 길 고목은 푸른 연기가 서려 있고,

머리 짧은 초동은 피리 불며 오더라. 



암행어사 박문수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성보(成甫), 호는 기은(耆隱). 이조판서 박장원

(朴長遠)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세마(洗馬) 박선(朴銑)이고, 아버지는

영은군(靈恩君)박항한(朴恒漢)이며, 어머니는 공조참판 이세필(李世弼)

의 딸이다. (인터넷검색)


이런 재미있는 傳說이 서린 洛東江河口 落照는 볼수록 有情해라!!

                      


                                   2018.01.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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