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雀舌茶를 받고

highlake(孤雲) 2018. 1. 11. 09:35



마른 창자 술 끊으니 연기가 나려하고
늙은 눈 책을 보니 안개가 가린 것 같네
뉘라서 이 두 病을 자취 없이 물리쳐줄까만
나는 좋은 약 구할 데가 있다네


東菴은 옛 녹야에 노닐었고
慧鑑은 조계산 주인이 되어 갔네

좋은 茶 보내오고 안부를 물어오면
장편 글로 보답하며 깊은 흠모 표하였네

두 늙은이의 풍류는 儒佛의 으뜸이요
백년의 세월이 조속과 같구나.


가을 감 먼저 따서 내게 부쳐주고
봄볕에 만든 작설차 여러 번 보내왔네
大師는 옛 정분 못잊어 그러하나
아무런 공도 없이 받기가 부끄럽구나

몇 칸의 낡은 집 뜰엔 풀이 우거지고
유월 궂은 장마로 길은 질퍽한데
문 두드려 나가보니 대바구니 보내와
옥과차보다 좋은 신선한 茶를 얻었네

향기 맑으매 한식 전에 딴 잎이 분명하고
고운 빛은 숲속 이슬을 머금은 듯
돌솥에 물 끓는 소리 솔바람 소리와 같고
다완은 아름답게 무늬방울을 토하네

黃山谷이 운룡차를 자랑할 수 있겠으며
蘇東坡의 월토차보다 월등함을 깨달았네
서로 투합하는 慧鑑의 풍이 있어
사례코자 해도 東菴의 글귀가 부족하구나

필력은 盧同을 따르지 못하는데
하물며 陸羽를 모방해 茶經을 쓰겠는가
阮中의 公案을 거듭 찾지 말라

내 또한 이제부터 詩에나 힘쓰리니


                    <옮겨 온 글>

출처/가장 행복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