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굳이 죽음을 찾지 말라

highlake(孤雲) 2017. 12. 1. 17:14



                                                                                  2017.12.01.일출(다대포)


한장만 달랑 남은 달력(종이)이 힘없이 끝이 말려 들면서 어쩐지 애잔한 것이 꼭 내 餘生같다.


어디서 새 달력을 하나 구해 걸어야 할 텐데......

그래서 "새해에는 뭔가 좀 다른 삶을 살아야지" 그런 새해 소망도 가져보고......


해마다 이때 쯤이면 지나온 삶을 뒤돌아 보지만, 시작과 끝이 뭐 별로 달라진게 없다.


다시 또  새해를 맞이하면,

장애를 가진 후로 나도 모르게 늘 남과 비교하면서 기죽었던 좁은 마음,

'저 이 보다는 내가 좀 나을거야' 하는  우쭐하는 마음,

생각없이 함부로 내뱉는 경솔한 말...... 우선 이러한 것들 부터 좀 고쳐야겠다.

    

   어느새 七旬 고개를 넘어, 숨이 찬 八旬 고지를 향해  다시 갈 것이다.

   비록 휠체어에 의지하여 힘들고 불편한 日常이 되겠지만 그래도 가야 할 내 길을 갈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벽에 걸린 저 헌 달력 한장 처럼  뜯겨져 없어지겠지만, 

   

   굳이 죽음을 기다리지 않고,

            때가 되면 어김없이 죽음이 나를 찾아 올터이고,

            그 때 따라가면 그만인데 두려워 할 것도 없다.

      그렇지만  아직은 가고 싶지 않다.  

      마음은 더 살고 싶은 慾望이 있다.

      그리고 분명 더 살게 될 것이다.



다들 무서워하는 癌이 내게도  찾아왔지만 醫術의 도움으로 이겨내었고,

비록 몸은 障碍가 있어 日常不便하고 힘들지만,

먼저 떠난 親舊들에 비하면,

그래도 나는 아직 살아 있으니 그게 어딘가?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즐겁게 웃으며 살것이다. (평소에 훈련이 없어 잘 되지는 않겠지만 억지로라도 웃으려 노력하리라.)

이 찾아오면 "아~ 나도 이제 늙었으니 당연히 병이 찾아 오겠지" 하고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이야 의사에게 맡기면 될터이고,


죽는 날까지 마음도 몸도 便安하게 잘 지내다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