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가슴을 주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 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 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 칼릴 지브란 -
▒ 칼릴 지브란 (1883~1931) ▒
'20세기의 블레이크'라 칭하기도한 그는 시인이며 화가이고 예언자였다.
레바논의 비샤리태생이지만 1895년 미국으로 이민. 주로 뉴욕에서활동했다.
<예언자><선구자><대지의 신들>....
빈곤,불의,부패,제도화된폭력등 인권이 주목받지 못하던 시대에
인간존엄을 강조한 인권옹호자이며, 20세기초
자연의소중함을 일깨우며 자연을 보호하고,자연과 교감하며
자연에서 배울 것을 강조한 선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