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혼돈(混沌)

highlake(孤雲) 2017. 8. 28. 15:13



快哉渾沌身
不飯復不尿
遭得誰鑽鑿
因玆立九竅
朝朝爲衣食
歲歲愁租調
千箇爭一錢
聚頭亡命叫
- 천태 한산(天台寒山)

아직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 혼돈의 몸은 그지 없이 유쾌했고
밥 먹고 오줌누는 번거로움도 없었는데
어쩌다 누구에게 구멍을 뚫렸는가
그래서 사람이 되어 아홉구멍을 갖춘 몸이 되었는가
덕분에 날마다 입고 먹기에 허둥지둥
해마다 세금낼 걱정뿐
돈 한 푼에 천 사람이 다투어
와글와글 모여서 목숨 걸고 외쳐대네



* 혼돈(混沌)
혼돈은 <장자 莊子>응제왕편에 나오는 우화에서 유래한다.
남해의 임금인 '숙'과 북해의 임금인 '홀(忽)'이

중앙의 임금인 혼돈의 땅에서 모인 일이 가끔 있었는데

그 때마다 혼돈은 후한 대접을 하였다.
이에 감사한 숙과 홀은 혼돈에게 무엇인가 보답을 하려고 서로 상의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눈과 귀와 입과 코의 일곱 구멍으로 보고 듣고 먹고 숨쉰다.

그런데 혼돈에게만 구멍이 없으니 뚫어 주는 것이 어떨까?"
그래서 숙과 홀이 매일 한 구멍씩을 뚫었더니

혼돈은 7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 버렸다.


                         <옮겨 온 글>

출처/가장 행복한 공부 카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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