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가슴에 / 東山 / 金一洙
바닷가 엎디운 바위에
출렁인 파도가 획 하나 그었다
단단한 근육질의 바람은
벼랑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눕혀지지 않는 패기가
바다를 춤추게 했다
때로는
흐느적거리는 달빛 속에
실밥 같은 흰 머리카락이
동아줄 같은 고집으로
바다 속에서 솟아나는
백구의 날갯짓 같았다
바람에 날리는
비뚤어진 넥타이가
바다를 바라보는
중년의 가슴에
고즈넉한 밤바다를 휘적이며
획 하나 그었다.
아름다운 피아노연주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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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무진장 - 행운의 집 원문보기▶ 글쓴이 : 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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