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국화차 한잔에

highlake(孤雲) 2016. 11. 29. 15:29




차 한잔에 내 마음 머물 여유를....


나는 들국화 한송이

찻잔에 우려내어 국화차를 만든다.


가을 햇살 따뜻한 어느날

갈대가 있는  언덕에서

아내가 한송이 한송이 따다

말려 놓았던 국화꽃


그 꽃잎으로

차를 만들어 천천히 마시며,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런 생각없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통증도,

끝없이 밀려오는 고통도,

다 잊고,


이렇게 살아 숨쉬는 것
그것만으로 감사한 걸......


오늘은 따끈한 차 한잔만으로

다 잊고 싶다.

언제 쯤이 될까!
내 생이 마감되는 그날은,
내 고통이 끝나는 그날은,


그 조차 잊고


오직 오늘
숨쉬고 있는 이 순간만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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