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막혀
한용운 詩 --.
당신의 얼굴은 길도 아니언만
산 넘고 물넘어 나의 얼굴 비칩니다.
나의 손길이 왜 그리 짧아서
눈 앞에 보이는 당신의 가슴을 못만지나요
당신이 오기로 못 올 것이 무엇이며
내가 가기로 못 갈 것이 없지마는
산에는 사다리가 없고
물에는 배가 없어요
뉘라서 사다리를 떼고
배는 깨뜨렸습니까
나는 보석으로 사다리 놓고
진주로 배 모아요
오시려도 길이 막혀
못 오시는 당신이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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