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왕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혹시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갑작스런 왕의 부름에 혹시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 벌을 받지나 않을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친구한테 같이 가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평소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히
함께 가 줄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이유를 말하지도 않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난 갈 수 없어.”
가장 친한 친구한테 쌀쌀맞게 거절을 당한 남자는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혼자 가기는 두려워 이번에는 첫 번째 친구보다는 덜 소중하지만
그래도 만나면 반갑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두 번째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여보게. 왕이 나를 부르시는데 내가 잘못을 저지른 것 같지는 않지만
혼자 가기가 겁나서 그러니 나와 함께 가주게.”
“그것 참 안됐네. 그럼 내가 문 앞까지 함께 가주겠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겠네. 그래도 나와 함께 가겠는가?”
평소에 친절하게 대해준 두 번째 친구와는 함께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남자는 실망했습니다.
“아니네. 됐네.”
남자는 친한 친구들로부터 거절을 당하자 마음이 몹시 서글퍼졌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평소 친절하게 대하지도 않고
관심도 두지 않은 세 번째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친한 친구들조차 거절한 부탁을 들어주리라고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채
세 번째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여보게. 갑자기 왕이 부르시는데 혼자 가기가 두려우니 나와 함께 가주겠나?”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자 세 번째 친구가 남자의 손을 덥석 잡고 말했습니다.
“당연히 함께 가주겠네. 자네는 남한테 잘못한 것도 없고 못된 짓도 하지
않았잖나.그러니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할 것 없네.
내가 기꺼이 왕이 계신 궁까지 함께 가주겠네.
혹시 왕께서 자네에게 벌을 내리시면, 자네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내가 증언해주겠네.”
“고맙네. 정말 고마워.”
남자가 어려움에 닥쳤을 때 찾아간 이 세 친구는 누구일까요?
첫 번째 친구는 ‘재산’을 의미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돈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더라도 죽을 때에는 그대로 남겨두고
가야합니다.
두 번째 친구는 ‘친척’을 뜻합니다.
친척은 살면서 서로 돕고 의지하지만 그 사람이 죽은 뒤에는 무덤까지만 따라갑니다.
그리고는 이내 그 사람을 잊어버립니다.
세 번째 친구는 ‘선행’을 뜻합니다.
그 사람이 살면서 베푼 선행은 평소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고 관심도 받지 못하지만,
죽은 후에 오래 기억되고 그 사람의 이름을 밝게 빛나게 하는 아주 소중한 것입니다.
출처 : 탈무드
'모셔온 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부심을 갖고 살자 (2) | 2025.06.30 |
---|---|
생활의 지혜 (3) | 2025.06.29 |
운명도 바꾸는 말의 힘 (2) | 2025.06.28 |
다 늙어서 깨달은 것 다섯 가지 (4) | 2025.06.27 |
입으로 말을 전하지 말고 가슴으로 마음을 전하라 (0) | 2025.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