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

트럼프와 시진핑의 차이점과 공통점

highlake(孤雲) 2025. 5. 4. 11:42

 

미국과 중국, 세계 양대 강국의 격한 대립(fierce confrontation)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show no signs of easing). 무역·기술·군사·외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악화 일로에 있다(be on the skids). 갈등의 원인은 구조적 경쟁 구도에서 비롯됐지만

(be rooted in structural competition),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성격과 통치 스타일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be important factors at play).

한 사람은 거래와 압박의 언어로 세계를 상대하는 기업가형 리더, 다른 한 사람은

국가주의와 중앙집권에 집착하는(be obsessed with nationalism and centralization)

전통적 권위주의 지도자(authoritarian leader)다. 한 가지 공통점은 있다.

‘양보 없는 승부(uncompromising showdown)’를 권력 연장과 강화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는 철저한 거래 중심의 손익 계산(transaction-based cost-benefit)사고방식과

‘승자 독식’ 논리(‘winner-takes-all’ logic)를 국제정치에도 적용한다.

대중(對中) 정책도 ‘America First’에 입각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며(impose high

tariffs)전방위·전면적 무역 전쟁(all-out and comprehensive trade war)을 불사한다.

중국을 정치적 명분을 확보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rally his support base) 가장

유리하고 편리한 외부의 ‘적’으로 삼고 있다.

반면(on the other hand), 시진핑은 중국 공산당 체제에 자신의 절대 권위를 엮어 장기

집권의 안정을 다지고 있다(consolidate the stability of his long-term rule).

이미 3연임 체제를 확립하고 마오쩌둥 이후 최대 권력을 틀어쥔 그는 내부 결속(internal

unity) 위해 미국을 외부의 적으로 설정해 견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tighten the reins of

containment).절제하는 듯하면서 철저히 계산된 전략을 구사한다.

‘군사적 자립’ ‘기술 굴기’ ‘하나의 중국’ 원칙에 중국의 자존심을 걸고(put its pride on the

line)결연히 맞서는 모양새를 연출한다(take a strong stance).

 

트럼프와 시진핑은 자신을 ‘역사적 전환기(historical turning point)의 지도자’로

인식하고 있다. 문제는 그 둘의 리더십이 동시대에 격돌해 갈등이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는

(get unpredictable)점이다.

트럼프가 표방한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슬로건에

시진핑은 ‘중국몽(中國夢·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역사적 서사를 내세워

건곤일척을 벼르는 태세다.

미국 외교 전문 매체 The Diplomat은 “그러나 양국이 경제적 상호의존의 불가피성

(inevitability of economic interdependence)과 서로 궤멸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라는

현실을 무시하지는 못한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트럼프와 시진핑은 앞으로도 긴장과 협상이 교차하는 ‘통제된 갈등’을 유지하며

(maintain a ‘controlled conflict’) 신(新)냉전 국면을 이어가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선일보 오피니언(윤희영의 News English)중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