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몰운대 바다와 을숙도 하구에 비치는 저녁
노을을 보는 호사는 아무나 쉽사리 누리지는 못 한다.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우연히 놀려왔다가 어두운 바다에 비치던 노을빛,
그 아름다운 정경을 잊지 못하고 늘 머리속에 추억으로 남아 있었는데,
내 나이 늙어 황혼에 이르러 어찌하다 이 곳으로 이사를 와 10년 가까이
살고있다.
이제 언제까지 살아서 아름다운 밤바다, 저 저녁노을을 볼 수 있을지.....
내게 주어진 시간이, 세월이 조금만 더 천천히 흘러가주면 더 많이,
더 오래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 머물고 싶은 것이 늙은이 욕심인가!
조선일보에서 이 시(詩)를 보면서 조금만 더 천천히 황홀한 순간을 보고픈
마음으로 옮겨 본다.
삶이 저물어갈 무렵의
석양은 우리를 얼마나 애틋이 사로잡는지....
비추어라,비추어라, 작별의 광휘여
마지막 사랑의 노을이여!
어둠이 하늘 절반을 뒤덮어
광휘는 저기 저 서쪽에서 서성인다
저녁 빛이여, 조그만 천천히,조금만 천천히
황홀한 이 순간을 조금만 더,조금만 더
혈관의 피는 옅어져도
심장의 사랑은 옅어지지 않느니
오 은총이요 절망인
그대, 마지막 사랑이여!
-튜체프(19세기러시아 시인) -
<조선일보 (자작나무 숲 석양이 아름다운 집)에서 詩부분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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