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항법(satellite navigation)으로 길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은 인류 최고
발명품(mankind’s greatest invention)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이 기술(life-enhancing technology)이 역설적으로
기억력 손실에 따른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기도 한다(cause a decline in the
quality of life).
내비게이션은 운전자 두뇌를 비활성화해서 학습·기억 능력을 감퇴시켜
(deteriorate the ability to learn and recall) 이른바 디지털 치매를 유발할
(lead to the so-called digital dementia) 수도 있다.
지도와 도로 표지판을 보며 길을 찾아가다가 순간적 결정을 내리는
(make split-second decisions) 것도 기억에 중요한 두뇌 부위를 자극하는
(stimulate brain areas crucial for memory) 효과가 있는데,
맹목적으로 내비게이션 지시만 따르는(blindly follow satnav instructions)
지나친 기술 의존(over-reliance on tech)이 부정적 효과를 일으킨다는
(bring about negative effects) 얘기다.
길을 잘못 드는(take a wrong turning) 것도 학습 과정에 필수적인 부분
(vital part of learning process)이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기억에 보관하는(file it away in the memory) 것도
대단히 좋은 뇌 운동(thoroughly good workout for the brain)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런던 시내 지리를 구석구석 익힌 택시 기사들은
기억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play a key role) 대뇌 측두엽 해마가 일반인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 역시 두뇌 작업량을 줄여주는 순효과(positive effect of mitigating
workloads)가 있는 반면, 전화번호·생일 등을 기억할 필요 없게 해 학습·
기억 능력을 저해하는 역작용(adverse effect of impeding learning and memory
abilities)도 있다.
장기적인 결과로 디지털 기억상실증(digital amnesia as a result of long-term
consequences), 더 나아가 기억상실을 전형적 특징으로 하는 치매를 유발할
(give rise to dementia with memory loss as a hallmark) 수 있다.
정보를 내비게이션·휴대폰 등 외부에 위탁하는 ‘아웃소싱(outsourcing)’은
두뇌에 조수 역할을 하는(serve as an assistant) 게 아니라 두뇌를 대체해 버리는
결과를 빚을(result in replacing it) 수도 있다.
인지 기능 연습 기회를 박탈해(deprive opportunities to practice cognitive skills)
기억력에 영구적 손실을 입힐(inflict a permanent loss to memory) 수 있다는 것이다.
‘Use it or lose it’이라는 속담이 있다.
‘써먹지 않는 건 잃어버린다’는 의미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점점 퇴화해 소실된다(gradually degenerate and vanish)는
‘용불용설(用不用說·The theory of use and disuse)’에 해당하는 말이다.
<조선일보 오피니언(윤희영의 News English)중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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