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無我)를 체득(體得)하고 연기(緣起)를 체득하면
더 이상 '나'를 내세울 것도 없고,뽐낼 것도 없음을 알게 된다.
'나'라는 아상(我相)이 큰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뽐내려하고,
내세우려 하고,상대를 업신여기며,얕잡아 보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어리석음의 소산이다.
밝게 깨우친 사람은 '나'를 내세우지 않는다.
내가 곧 세상이고,내가 곧 우주와 둘이 아닌 하나임을 알기때문이며,
다시 말해 '나없음(無我)' 의 진리(眞理)를 알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낮춤으로써 우리는 진리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다.
'나'를 비우고,낮추고,겸손해짐으로써,
또 타인의 일을 나의 일처럼 칭찬하고, 기뻐함으로써 진리에 다가갈 수
있으며 그 길이 참으로 나를 되찾는 길이고 나를 깨닫는 길이다.
나를 들어내려 하지 말고, 뽐내려 하지 말고,한없이 낮추고 또 낮추라
하심(下心)하라.
내가 없어질 때가지 낮추고 또 낮추라.
완전히 낮추어 이 세상 모든 것을 드 높이라.
풀 한 포기,나무 한 그루,짐승 한 마리,모든 사람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것도 높지 않음이 없게 하라.
완전히 낮추어 법계(法界)가 환히 드 높아질 때
그때 낮출 나도 사라지고 높일 상대도 사라진다.
낮추고 또 낮추어 완전히 낮아졌을 때,
높고 낮음이 없는 무변(無邊)의 하심(下心)이 있을 때,
그때 낮출 나도 사라지고 진리는 홀연히 드러날 것이다.
< 법상스님 법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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