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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 일치, 독선 없는 겸손의 리더십

highlake(孤雲) 2022. 10. 19. 12:23

언행 일치, 독선 없는 겸손의 리더십

 

 

세종 리더십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말과 행동의 일치이다. 세종은 모든 제도와 정책을 시행함에 많은 부분에서 이른바 예행연습을 통해 실수와 폐해를 줄이는데 노력했다. 언행을 조심하고 겸손하게 함으로써 모든 신하들 특히 반대파의 목소리마저 수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세종은 정인지 등에게 고려사에 대한 정리를 명했다. 학자들은 세종의 명을 받들어 많은 노력과 수고로 책을 엮었지만 세종은 그 내용을 보고 불같이 화를 냈다. 특히 정몽주를 역적으로 기술한 부분에서 세종의 지적은 날카로웠다. 정몽주가 비록 아버지 태종에게 죽은 정적이었지만 세종은 그를 고려의 충신으로 본 것이다. 조선의 입장에서 고려사를 집필한 신하들이 꾸지람을 들은 이유는 바로 ‘왜곡’이었다. ‘역사는 바르게 기술해야 한다’는 게 세종이 갖고 있던 역사관이었던 것이다. 세종에게 퇴짜를 맞은 정인지의 <고려사>는 훗날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 문종이 즉위한 후에 완성되었다.

 

리더에게 가장 크게 요구되는 ‘인재등용’ 부분에 있어서도 세종은 해박한 지식과 원칙, 그리고 정치적 고려라는 통치자로서의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또한 일단 등용한 인재에 대해서는 그가 실수를 하는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믿음을 보여주는 리더로서의 호방함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즉위를 반대했던 황희를 받아들여 무려 18년간 재상으로 중용했고 한 번 믿는 신하에 대해서는 깊은 신뢰를 보여 충성을 유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종에게서 본받아야 할 리더십은 성실함과 솔선수범이다. 앞에서 이야기 했지만 초가집을 지어 기거하고 반찬의 개수를 줄이는 등 임금으로서는 과도할 정도로 자신의 행동을 규제하고 통제했다. 이는 왕으로서의 적당한 정치적 쇼가 아닌 진심으로 백성을 위하는 그의 성실성과 마음의 표출인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세종의 리더십은 바로 지식의 힘이다. 세종은 단순한 생각과 즉흥적인 발상에서 명령을 내리거나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다. 많은 토론을 통해 균형 감각을 갖추고 그것을 공론화해 수많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심사숙고를 하게 하고 이를 바르게 쓰이게 하는데 세종의 폭넓은 지식이 적용되었음은 물론 그런 세종에 대한 신하들의 존경은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세종은 항상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지적을 해 달라.”

“백성들이 어디가 아픈지 알려 달라.”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함께 만들어가자.”

 

이런 세종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창업 후 50여 년이 지난 조선은 비로소 국가로서의 틀과 경영의 시스템이 완성되었고 그리고 후대 왕들에게는 가장 모범적인 ‘닮고 싶은 임금’의 전형이 탄생된 것이다. 어쩌면 세종이 무려 32년간 통치를 한 것도 조선왕조 500년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초석이자 행운인 셈이다.

왕자로 태어나 왕으로 32년을 살다가 54세에 생을 마친 세종. 그는 왕으로서 모든 면이 완벽한 지도자였지만 개인적으로는 단 하루도 편하게 잠자리에 들지 못했던 불행(?)한 왕이기도 했다. 그렇다. 지도자는 행복하고 즐겁고 신나는 일보다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자리이다. 그래서 지도자의 고민은 오늘도 계속된다. 당신은 지금 회사일로 어떤 선택에서 고민하고 있는가. 그러면 당신은 지도로서의 첫 번째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왕자로 태어나 왕으로 32년을 살다가 54세에 생을 마친 세종. 그는 왕으로서 모든 면이 완벽한 지도자였지만 개인적으로는 단 하루도 편하게 잠자리에 들지 못했던 불행(?)한 왕이기도 했다. 그렇다. 지도자는 행복하고 즐겁고 신나는 일보다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자리이다. 그래서 지도자의 고민은 오늘도 계속된다. 당신은 지금 회사일로 어떤 선택에서 고민하고 있는가. 그러면 당신은 지도로서의 첫 번째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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