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 마당을 쓸던 설총이 원효 스님에게 말했습니다.
“스님, 낙엽들을 깨끗이 치웠습니다.”
원효 스님은 말없이 낙엽 한 뭉치를 집어 흩뿌리며 말했습니다.
“가을은 원래 이러 하느니라.”
우리는 매사에 너무 완벽을 추구하느라, 오히려 본래의 즐거움을 놓치고
사는지 모릅니다.
어떠한 일을 할 때는 쉬운가 어려운가, 성공할까 실패할까를
살피지 말고 옳은 일인가 그른 일인가를 먼저 보아야 한다.
아무리 성공할 일이라도 그 일이 옳지 못하면 결국 파국에 이르는 법이다.
많은 물을 가두어 놓고 혼자만 쓰겠다는 농부에게 다들 손가락질하지만
많은 재물을 쌓아두고 혼자만 쓰려는 사람은 왜들 그리 부러워할까요.
조금이라도 커 보이려고 까치발을 들고 사는 인생은 피곤합니다.
까치발을 내려놓는 순간 모두가 편안해질 거예요.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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