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모음

인연의 끈

highlake(孤雲) 2020. 2. 1. 10:41



어느해에
산사에 찾아가 머물 때였는데 어디선가
포장이 몹시 꼼꼼하게 된 소포가 왔다.

가위를 찾아
포장된 끈을 자르려고 할 때 한사람이 말을했다.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거다.”

포장 끈의 매듭을 푸느라
한동안 끙끙거리며 나는 짜증이 났다.

가위로 자르면 편할걸 별걸다 나무라신다고
속으로 구시렁 거렸지만,
나는 끙끙 거리면서도 결국 매듭을 풀었다.

다 풀고 나자 말씀,
"잘라 버렸으면 쓰레기가됐을텐데,
예쁜 끈이니  나중에 다시 써먹을수 있겠지?”

천진하게 웃으시더니 덧붙이셨다.
"잘라내기보다 푸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인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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