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의 향기
불교에서 육식은 어떤 의미일까?
숫타니파타 '아마간다의 경'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바라문이 깟싸빠 부처님을 찾아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야생 수수와 풀의 씨, 잎의 열매, 뿌리의 열매, 넝쿨의 열매와 같이 선한
법으로 얻어진 것을 먹으면서, 감각적 쾌락의 욕망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천상의 신과 친척이라 불리는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난 그대는 새의 고기를
훌륭하게 요리해서 쌀밥과 함께 즐기면서도 '나는 비린 것을 먹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나는 그대에게 그 뜻을 묻습니다. 그대가 말하는 비린 것이란 어떤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바라문이여, 생명을 해치고 생명을 학대하고, 도둑질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남에게 사기를 치고, 가치 없는 공부를 하고, 남의 아내와 가까이 하는 것,
이것들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은 비린 것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이 감각적 쾌락을 조금도 자제하지 않고, 맛있는 것을 탐하고,
부정한 것과 어울리며, 삶이 허무하다는 견해를 갖고, 참된 가르침에 교화되려
하지 않는 것, 이것들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은 비린 것이 아닙니다.
거칠고 잔혹하며 남을 험담하고 친구를 배신하고, 무자비한 성품을 지녔으며,
몹시 오만하고 인색해서 누구에게도 베풀지 않는 것, 이것들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은 비린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화를 내고, 교만하고 완고하고, 다른 이들에게 적대적이고,
속이고 질투하고, 호언장담을 일삼으며, 극히 오만하고 사악한 자들을 곁에 두고
가까이하는 것, 이것들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은 비린 것이 아닙니다.”
“바라문이여, 악행을 일삼고, 사람들을 중상모략하고, 재판에서 위증하고, 정의를
가장하며 죄를 범하는 것, 이것들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은 비린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있는 생명을 해치는 것을 자제하지 못하고, 남의 것을 빼앗으면서
그들을 해치려 하고, 계행을 지키지 않고 잔인하고 거칠고 무례한 것,
이것들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은 비린 것이 아닙니다.
다른 이들의 삶에 욕심을 내고, 적대적이고 공격적이고, 항상 그런 악행만을 바삐 좇다가
죽어서는 암흑에 이르며, 머리를 거꾸로 처박은 채 지옥에 떨어지는 것,
이것들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은 비린 것이 아닙니다.”
경에서는 부처님께서 더 길게 설명을 하셨는데 주로 계(戒)와 관련된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계를 어기는 행위야말로 ‘비린 것’ 즉 나쁜 것이며,
고기를 먹느냐 아니냐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라는 말씀입니다.
경을 보면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계를 아주 중요하게 강조하시는 내용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계는 우리를 천상계로 올려 주는 사다리이며, 악마의 유혹으로부터
지켜주는 방패라고 하며, 모든 신행생활의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자 여러분,
다시 한 번 나의 계행을 점검하여 소홀함이 없도록 조심하여, 상대방을 보호함은
물론 나 자신을 잘 지켜나가시기 바랍니다.
<옮겨 온 글>
출처/가장 행복한 공부/햇빛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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