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highlake(孤雲) 2019. 1. 17. 15:34




우리 속담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옛날 우리 어른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말씀은 무엇하나 헛된 말이 없다.

젊은 시절에는 이런저런 친구가 많았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저세상 먼저 가버린

친구도 있고, 몸에 병이 찾아와 만날 수도 없고,안부도 끊어지고.......그러다 보니

하나 하나 멀어지고 이제 내 옆에 친구가 몇명 남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멀어져 간 친구들이야 뭐 별로 보고 싶지도 않고 별로 그립지도 않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냐?'하고 안부 전하는 친구가 이제는 겨우

어명 정도나 될까?


그렇지만 그 많은 친구중에도 학창 시절부터 특별히 친했었고 젊은 시절에는 매일

같이 만나서 소주잔 기울이며 마주했던 친구들 중에

 

한 친구는 사업이 바빠 만나지 못하는 날이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일주일,한달,두달이

되고 그러다 일년에 한두번 보기도 어렵게 되니 차츰차츰 눈에서 멀어지고, 

마음에서도 멀어져서 한동안 보지 않고도 아무렇지 않게 그냥 지내게 되고 ,

또 나역시 일이 바쁘고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져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 다른 한 친구는 자식들을 의지하여 멀리 외지로 이사를 가 살고 있기도 하고, 오랜

세월을 병으로 고생중이란 소식만  전해  듣고 있었는데,그래도 지금은 카톡으로나,

전화로 서로 아픈 병 자랑만 하다가 씁쓸하게 끝내고 만다.


오늘처럼 문득 친구들이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해보면 바로 통화하기도 쉽지않고 며칠

후에 '전화 했었네'하면서 답 전화를 걸어오면 반갑기는 하지만 문득 생각이 났던

그때의 그 그리움,그 감정이 많이 사라진 뒤라 그냥 안부전화로 그치고 만적도 있다.


이제는 나이도 들었고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해 몸도 성하지 않아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외로운 처지가 되어서 그런지 무슨일로 더 친구가 보고 싶어 지는지.....

마음 속으로만 늘 그리워 하다가 전화라도 해 볼라치면 (아직은 바쁘게 일을 하고

있어서 그렇겠지만) 통화하기도 지가 않아 나혼자서괜히 서운했던 적도 있다.


그래도 친구야 

비록 지금 내 눈에서는 쬐끔 멀리 있지만 내 마음에서는 멀어지지 않았고 항상 친구

자네 생각을 하고 있다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죽기전에 우리 꼭 한번 만나자.

그 날은 오래토록 못했던 얘기 나누며 예전처럼 소주도 한잔 하자꾸나. 


 해가 바뀌니 문득 친구가 보고 싶어서......



         

   바흐 - G선상의 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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