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목사님이 혼자서 등산을 하다가 실족하는 바람에 절벽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목사님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용케 손을 뻗쳐 절벽 중간에 서 있는 소나무 가지를
움켜 쥐었다.
간신히 목숨을 구한 목사님은 절벽 위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사람 살려!! 위에 아무도 없습니까?"
그러자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아들아! 염려 말라. 내가 여기에 있노라!"
목사님이 "누구십니까?" 하고 물으니,
"나는 하나님이다" 라는 대답이 들렸다.
목사님은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하나님, 저를 이곳에서 구해주시면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나이다."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좋다. 그러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그 나무에서 손을 놓아라."
"아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는 이걸 놓으면 떨어져 죽습니다."
"아니다, 네 믿음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믿음을 가지고 그 나무를 놓아라!"
그러자 목사님은 잠시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켰다.
잠시 후 목사님이 소리쳤다.
"위에.. 하나님 말고 딴 사람 안 계세요?"
그러나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불자들도 그렇습니다.
소원을 위해 기도하다가 성취가 안 되면 다른 절로 옮기는 사람도 많고
소원을 위해 기도하다가 성취가 안 되면 절에 안 나오고 부처님을 비난하는 사람도 많고
소원을 위해 기도하다가 성취가 안 되면 다른 종교로 옮기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이것은 마치
"위에.. 부처님 말고 딴 사람 안 계세요?"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바른 신앙이라고 할 수 없고.. 욕심일 뿐입니다.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하나님이나 하느님이나 부처님을 이용하겠다는
속셈일 뿐입니다.
나를 하나님이나 하느님이나 부처님보다 위에 두는 교만일 뿐입니다.
바른 신앙은 어떠한 것인가?
원하는 대로 되든 안 되든,
좋은 일이 생기든 나쁜 일이 생기든,
즐거움을 만나든 고통을 만나든,
어떤 경우에도 거기에 하느님의 은총이 있고
어떤 경우에도 거기에 부처님의 가피가 있음을 아는 것,
그래서 나의 고집을 버리고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이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새로운 상황에 맞게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이것을 바른 신앙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옮겨 온 글>
출처/가장 행복한 공부/햇빛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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