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頭山 天地淵
호 수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1920년대~1940년대에 활동했던 정지용 시인이 1930년에 발표한 시로
1935년에 발간한 첫 시집 정지용 시집에 실려 있다.
감정과 언어의 절제가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간결한 시어를 통해서 간절한 그리움을 절제 있게 보여 준다.
얼굴/마음, 손바닥/호수가 완전한 대칭을 이루면서 ‘얼굴을 가리우다’,
‘눈을 감다’라는 서술어가 현실 세계에 대한 철저한 차단과 단절을 의미한다.
그 대신 눈을 감는다는 것은 내면세계의 입구로 들어가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
그것은 사물의 시간으로 내려가는 것이며,
그 시간은 몽상의 현실을 소화하는 시간이다.
눈을 감음으로써 비로소 열리는
내면성의 세계가 이 시의 중심 공간이다.(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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