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世說新語

늦가을 유감(晩秋有感)

highlake(孤雲) 2016. 10. 26. 16:08


晩秋有感



霜露塗草莽,亭皐木葉下.鴻驚水國寒,蟲弔山窓夜.
幽人感肅晨,獨生長歔欷.少壯能幾何,光陰疾難恃.

所憂學不進,盛衰固恒理.勉勉惜分陰,母爲自暴棄.

 -김수항(金壽恒.1629~1689)의 늦가을 유감(晩秋有感) -




서리 이슬 풀덤불에 내리더니만,정자 언덕 나뭇잎 땅에 떨어지네.

기러기는 물가 추위 깜짝 놀라고,벌레는 산창의 밤 조문하누나.

유인(幽人)은 소슬한 새벽 느낌에 홀로 앉아 길게 탄식하노라.

젊은 시절 간대야 얼마나 되리. 세월의 빠름은 믿기 어렵네.

근심은 배움에 진전 없는 것,성하고 쇠함은 불변의 이치,

힘써서 촌음조차 아껴 쓰면서 자포자기하지는 말아야겠다.





선득한 추위에 깬 세벽잠이 다시 들지 않는다.

나는 너무 늦어버린 느낌이다.

공부에 아무 진전 없이 이렇게 끝나는 건가?

그래도 그는 다짐한다.

이제부터라도 더 시간을 아껴 쓰고 몸을 함부로 굴리지 말아야지


출처/조선일보 정민의 세설신어중에서  <옮겨 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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