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어느 노인의 고백 -이 해인

highlake(孤雲) 2024. 12. 11. 14:57

어느 노인의 고백 -이 해인

 

 

하루 종일

창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싶습니다.

 

​바람속에 펄럭이는 

희노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이왕이면 

외로움도 눈부시도록 

가끔은 

음악을 듣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기전 

내가 용서할 일도 

용서받을 일도 참 많지만 

너무 조바심하거나

걱정하진 않기로 합니다.

 

​죽음의 침묵은 용서하고 

용서 받는거라고 

믿고 싶어요.

 

​고요하고 고요하게 

하나의 노래처럼

한잎의 풀잎처럼 

사라질수 있다면 

난 잊혀저도 

행복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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