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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오면

highlake(孤雲) 2022. 6. 7. 12:27

 

‘건초로 지은 집(our haybuilt home)’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건초 더미를 쌓아 올려 만든 집에 누웠다는 말이 아니라,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건초 더미 위에 누워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사랑을 속삭이니

집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렷다.

 

요즘도 이런 젊은이들이 있을까. 있어야 한다.

높은 빌딩, 시멘트에 포위되어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의 마술을 관찰하기가 쉽지 않은 도시에서

사랑을 하려면 돈이 든다. 도시에서는 노래를 부를 때도 돈을 낸다. 공기도 통하지 않는

컴컴한 지하  노래방에서 유행가를 부르는 대한의 남녀들에게 ‘6월이 오면’을 들려주고 싶다.

 

잔디에 앉아 노래도 부르고 시도 외우고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들로 근사한 궁전을 짓고

천 년 만 년 살고 지고.  그대가 곁에 있으면 어디든 집이 아니랴.

그대가 옆에 있으면 거름 냄새도 향긋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