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싸늘한 바람이 불어 몸이 움추려 질 때면 따끈한 차 한잔이 생각난다.
친구들과 다방에서 계란 노른자가 동그랗게 떠있고 대추와 잣이 소복히 담겨있는
쌍화차 한잔씩을 시켜 천천히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그 시절이 떠 오른다.
혹 한약방에라도 가면 진하게 달인 쌍화탕 한 잔을 얻어 먹기도 했었다.
그 쌍화탕에 대한 글이 있어 옮겨 본다.
쌍화(雙和)라는 말은 ‘서로 합치다’ 또는 ‘서로 짝이 되다’라는 뜻이지요
때문에 ‘부족한 기운을 서로 보충한다’는 의미로
음과 양의 두 기운을 조화시킨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지요
쌍화차(雙和茶)는 쌍화탕(雙和湯)에서 유래된 궁중에서 나온 처방인데
약 900년전 중국 송나라 철종때 펴낸 『태평혜민화제국방』이란 책에 처음 등장하지요
백작약, 숙지황, 당귀, 천궁으로 구성된 ‘사물탕’과
황기, 계피, 감초, 생강, 대추로 조합된 ‘황기건중탕’을 합방한 처방으로
모두 9가지의 약재로 이루어진 탕약이지요
『동의보감』에서는 쌍화탕을 “정신과 육체가 피곤하고 기와 혈이 상했을 때
중병을 앓은 뒤 허로가 생겨 기가 부족해서 저절로 땀이 나는 증상을 치료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또한 한약서인 『방약합편』에 의하면 “기와 혈이 함께 손상되었거나
방사 후 노역, 노역 후 방사, 큰 병의 휴유증으로 인한 결핍과 자한을 다스린다”고
기재되어 있어 몸이 피로하고 약해질때 먹으면 좋은 처방임을 알수 있지요
쌍화탕에 들어가는 한약재들이 그다지 비싼 것들이 없기에
서민들도 쉽게 만들어 먹을수 있는 보약이지요
때문에 감기와 같은 가벼운 질병,
특히 기가 허해지거나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져
발생할수 있는 가벼운 질병(대표적인 것이 감기와 몸살)에
기를 보해줄수 있는 약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어요
쌍화탕의 주재료는
당귀, 천궁, 백작약, 계피, 숙지황, 감초, 생강, 대추이지요
● 당귀 : 당귀는 승검초 뿌리인데
성질이 따뜻하고 혈을 생(生)하고 심장을 보하지요
● 천궁 : 천궁은 성질이 따뜻하지요
두통을 낫게 하고 보양과 혈을 생하게 하며 울혈을 풀어주지요
● 백작약 : 백작약은 함박꽃 뿌리인데 맛은 시고 성질은 차지요
복통과 이질을 다스리며 보익작용을 한며 수렴작용이 있어요
● 계피 : 계피는 맛이 맵고 성질은 덥지요
혈맥을 통하게 해주고 허를 보해주지요
● 숙지황 : 숙지황은 생지황을 술에 아홉 번 찌고 말려서 얻어요
신수자양하고 혈을 보하는 데는 최고이지요
수염과 머리를 검게 해주며 정수를 보해주지요
● 감초 : 감초는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하지요
모든 약을 조화롭게 해주며 열과 독을 제거해주고 기를 바르게 해주지요
● 생강 : 생강(生薑)은 성질이 따뜻하지요
신기를 맑게 해주며 위장을 열어주지요
● 대추 : 대추(大棗)는 맛이 달지요
백약을 조화롭게 해주며 익기와 양비를 해주지요
쌍화탕 한첩 분량 재료는
백작약 10g,
숙지황·황기·당귀·천궁 각 4g,
계피·감초 각 3g,
생강 3쪽,
대추 2개 등의 약재에 물 1리터를 넣고 팔팔 끓인 후
불을 줄여 물이 절반가량 줄어들 때까지 달이면 되는데
약탕기가 있으면 2~3대접의 물을 넣고 양이 반으로 줄어 들때까지 달이면 되지요
약재는 약재건재상에 가셔서 그냥 '쌍화탕재료 좀 주세요' 하시고
배합비율은 위에 있으니 필요한만큼 구입하면 되지요
쌍화탕에 대파 흰 뿌리와 생강을 추가해서 달이면
환절기 감기 예방 및 초기 감기에 효과적이라 하네요
쌍화탕은 감기약은 아니지만
감기몸살과 피로회복 면역력을 향상 시키는 좋은 명약이지요
차로 마실 때는 대추나 꿀을 넣고 잣이나 호두를 띄워 마시면
그 맛이 일품이라 하는데
거기다가 먹기전에 계란 노른자위 하나 생으로 넣으면
약효가 배가 된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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