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삶이란 지나고 보면

highlake(孤雲) 2020. 8. 27. 11:01

삶이란 지나고 보면

 

젊음도 흘러가는 세월 속으로

떠나가 버리고 추억 속에 잠자듯

소식 없는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서럽게 흔들리는

그리움 너머로 보고 싶던 얼굴도

하나둘 사라져 간다.

 

잠시도 멈출 수 없는 것만 같아

숨 막히도록 바쁘게 살았는데

어느 사이에 황혼에 빛이 다가온 것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흘러가는 세월에 휘감겨서

온 몸으로 맞부딪히며 살아왔는데

벌써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휘몰아치는 생존의 소용돌이 속을

필사적으로 빠져나왔는데

뜨거웠던 열정도 온도를 내려놓는다.

 

삶이란 지나고 보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는 한순간이기에

남은 세월에 애착이 간다.

 

- 글/이 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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