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 40권 제44 '구중생거품(九衆生居品)' 제7경]
부처님이 라자가하 죽림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그때 어떤 비구가 위중한 병을 앓아 누워 있었다.
그는 제힘으로 일어날 수도 없고 대소변을 가리기도 힘들었지만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었다.
이를 알게 된 부처님은 그를 찾아가 위로했다.
“어떤가? 좀 차도는 있는가? 간호는 누가 하고 있는가?”
“저의 병세는 갈수록 더해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간호하는 이도 없습니다.”
부처님은 그에게 병들기 전에 누구를 간호해준 적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없다고 했다.
“그대가 문병을 다니지 않았으니 좋은 복을 짓지 못한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이제는 걱정하지 말라. 내가 친히 간호하여 걱정이 없게 하리라.”
동행한 제자들은 민망해 하면서 자신들이 병든 수행자를 보살피겠다고 했다.
“그러지 말라. 내가 하리라. 그대들은 병든 수행자를 외면했지만
나는 부처가 되기 전 보살행을 닦을 때 비둘기 한 마리를 살리려고 목숨을 던졌다.
하물며 지금은 불도를 이루었는데 어찌 이 수행자를 외면하겠는가. 그럴 수는 없다.
나는 일체의 병자를 돌보아주고, 구호할 이 없는 이를 구호해주고, 장님에게는 눈이
되어주려고 한다.”
부처님은 손수 비를 들고 더러운 곳을 쓸었다. 자리를 다시 깔고, 옷도 빨았다.
그를 부축해서 깨끗한 물로 목욕을 시킨 뒤 돌 평상 위에 앉아서 그에게 밥을 먹여 주었다.
식사가 끝나자 부처님은 그를 위해 설법을 해주었다.
“수행자여, 그대는 이제 삼세의 모든 병을 다 버려야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면 다 늙게 되고,
늙으면 또한 병들게 된다.
병이 생기면 앉거나 눕거나 신음하고 사백사병(四百四病)이 한꺼번에 닥친다.
병으로 말미암아 죽음에 이르면 정신과 육체는 갈라져 나쁜 세계로 가게 된다.
다행하게 지금 그대들은 사람으로 태어나 불법을 만났다.
모든 감각기관이 온전해서 바른 법을 들을 수 있다.
이럴 때 열심히 수행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부처님은 다시 아난다를 시켜 수행자들을 강당으로 모이게 한 뒤 이렇게 가르쳤다.
“그대들은 스스로 집을 떠나 같은 스승 밑에서 공부하는 수행자들이다.
젖과 물과 같이 어울려야 하거늘 서로 잘 보살피지 않는다. 그러면 안 된다.
앓는 사람이 있으면 서로 보살펴야 한다. 만일 앓는 비구에게 제자기 없거든 대중이 차례를
정하여 보살펴야 한다.
병자를 돌보는 것은 곧 나를 돌보고 공양하는 것과 같다. 그 공덕은 어떤 것보다 크다.
만일 수행자로서 병자를 보고도 돌보지 않으면 계율로써 다스리도록 하라.”
<옮겨 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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