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게 된 참된 겸손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 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 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 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中에서]
돼지는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돼지의 목이 땅을 향하고 있어 기껏 높이 들어봤자 45°밖에 들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돼지는 자의로는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 돼지가 하늘을 볼 수 있을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때는 바로 '넘어 졌을 때'라고 합니다.
우리 삶에도 때론 넘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넘어진다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넘어져야 하늘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파 봐야 자기의 건강도 살피게 됩니다. 실수하고 부끄러운 상황에 닥쳐봐야 겸손을 배웁니다.
가정에도 문제가 생김으로 상담도 하고 남의 말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겁먹지 맙시다. 넘어짐을..
나의 모습이 때론 돼지를 닮아 물질에, 권력에, 사람에 눈이 멀어 그것만을 찾아 고개를 파묻고 땅만 파헤치고 있지는 않나 반성을 해봅니다.
넘어짐이 가져다 준 선물. "하늘"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넘어짐도 때론 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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