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스님은 논 만들고 밭 일구는 일에 매우 열심이어서 '개간 선사'로 불리울
정도였다고 하는데, 이런 일화가 전한다.
한번은 문전옥답 다섯 마지기를 팔아서 그 돈을 몽땅 들여 산비탈에 천수답
겨우 세 마지기를 개간하고도 아주 흡족해 하셨다.
제자가 보다 못해 그 손해에 대해 볼멘소리를 했다.
하지만 혜월스님의 계산법은 달랐다.
"다섯 마지기는 그대로 있고, 자갈밭 세 마지기가 더 생겼으니 좋지 않으냐!"
매매행위의 결과로 주인이 바뀌었다고 해서 문전옥답 다섯 마지기가 어디
다른 데로 가 버렸거나 없어진 것도 아닌 데다가,
논 판 돈은 품삯으로 지불되어 일꾼들의 생계에 도움이 되었고,
게다가 산비탈에는 새로운 논이 세 마지기나 따로 생겼지 않은가!
이익도 이만저만한 이익이 아닌데 그게 어째서 손해란 말인가? 라는 말씀이었다.
또 혜월스님이 내원사에 계실 때엔 대중들과 함께 몇 해에 걸쳐 황무지 2,000
여평을 개간하여 훌륭한 논으로 만들었다.
이를 욕심내는 마을 사람의 요청에 따라 그 가운데 세 마지기의 논을 팔게 되었다.
교활한 마을 사람이 스님의 천진한 마음을 속였기에 겨우 두 마지기 값만 받고
팔고 돌아오자, 역시 제자들이 스님을 탓하였다.
이때도 스님은 "논 세 마지기는 그대로 있고, 여기 두 마지기 논값이 있으니,
논이 다섯 마지기로 불어났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도 많으냐!"고 하셨다.
<옮겨 온 글>
출처/가장 행복한 공부 /햇빛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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