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겨울 驛/동산 김일수

highlake(孤雲) 2018. 2. 23. 10:04


겨울 역 / 동산 김일수



강 언덕에

싸락눈 흘리며 지나가는 길에

소슬바람이 따라간다,



아직 떠나지 못한 철새가

하늘 높이 날고

초저녁 풋별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대궁만 남은 갈대가

조용히 흔들리고

홀씨가 날아간 곳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어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이 작은 강가에 서서

떠난 것들의 빈자리가 허전한

겨울 역에서

하늘 향한 바람 하나로

천천히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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