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정채봉

highlake(孤雲) 2018. 1. 11. 09:39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絶頂(절정)/이육사  (0) 2018.01.12
겨울 초대장/신달자  (0) 2018.01.11
눈내리는 밤에/김경호  (0) 2018.01.10
고독/김남조  (0) 2018.01.08
내 마음을 쉬어보세요 / 혜민 스님  (0) 2018.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