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 리 는 밤 에 / 김 경 호
눈이 내리는 날은
바람도 낮게 불고
우리 마음도 흔들려라 .
지난 세월은
슬프고 아팠던 기억들로
쓸쓸한 그림자가 무성하지만 ,
그 스산한 흔적 앞에서
내가 지금 홀로 불을 밝히고
저 눈밭에 쌓는 소망은
삶은 신명나는 사랑이었으면 싶다 .
이 겨울 , 밤은 죽음처럼 깊어가고
우리 목숨도
바람처럼 비어가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먼 날에서 돌아온 기다림으로
추억이여 눈송이 같이
내 가슴에 고이 머물었으면 싶다 .
그리고 우리 인생에서
때없이 뒤돌아서던 시름과
날마다 가리고 살아 온
마음마다의 눈물을 다 씻어내고 ,
이른 새벽녘
빛으로 돌아오는 하늘 이편에서
손 흔들며 웃으며
그 오랜 그리움 안에
따뜻이 몸 기울였으면 싶다 .
<옮겨 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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