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 하자/용혜원

highlake(孤雲) 2017. 11. 11. 09:55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하자.


모든 잎사귀들이

물드는 이 계절에

우리도 사랑이라는 물감에

물 들어 보자


곧 겨울이 올텐데

우리 따뜻한 살아을 하자


모두들 떠나고 싶다고

외친는 것은

고독하다는 증거이다


이 가을에

고독을 깨뜨리기 보다

고독을 누리고 고독을 즐기고 싶다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모든 들판에 익어가는 곡식들과

열매들도 거둘 때가 되었다


살아 오는 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이 순간 만큼은 마음껏 나타내 보자


모든 것들이 떠나가고

모드 것들이 잊혀지는데

우리 가을이 머무는 동안에

언제나 가슴속에 간직해도 좋을

멋진 사랑을 하자 

이 가을에


<옮겨 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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