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이 가을이 떠나기 전에/용혜원

highlake(孤雲) 2017. 11. 14. 10:05

이 가을이 떠나기 전에 /용혜원



가을은 시작할 때보다
떠날 때가 더 아름답다

떠나가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길을 걸으면
어느새 내 마음에도 고독이 수북하게 쌓인다

떠나가는 가을은 세월의 추억도
내마음 깊숙히 흘러내리는 그리움도
붉게 물들여 놓는다

바라만 보아도 좋은 가을 풍경
오래도록 머물러 있으면 더 좋을텐데
찬바람이 불어오고 비가 내리면
아무런 미련도 없이
시린 발을 내밀고 훌쩍 떠나가 버린다

떠나가는 가을은 내 마음 구석구석 마다
수 많은 아쉬움을 남겨 놓는데

이 가을이 떠나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이 시작되던 길을 다시 걷고 싶다

이 가을이 떠나가고 더 쓸쓸 해지기 전에

사랑하는 이의 손을 꼭 잡고 걸으며
깊고 깊은 사랑을 나누고 싶다.



 

♬ 고엽 (Autumn Leaves) ♬

The falling leaves drift by the window
낙엽이 창문가에서 흔들리네
The autumn leaves of red and gold
붉고 금빛의 가을 낙엽
I see your lips, the summer kisses
나는 너의 입술을 보네, 그 여름의 키스
The sunburned hand I used to hold
햇볕에 탄 손을 난 잡곤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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