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落葉
하루 해가 저물어 땅 거미 질 무렵
강江에는 낙조落照가 잔잔한 물결에 비추이고........
성긴 나뭇가지에 달린 이파리는
땅 바닥에 떨어져 낙엽落葉이 되고,
가을 바람에 어지러이 굴러 가고 있다.
저 잎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바람에 이리뒹굴, 저리 팔랑 거리다가
어느 모퉁이 길섶
나무 뿌리에 얼기설기 쌓이겠지.
그러다 비라도 호젓-이 맞으면,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시름시름 썩어서
봄을 맞아 거름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무는 본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 낼 뿐,
또 다른 봄을 기약期約하는데,
대지大地엔 스산한 늦 가을 바람만이 가득하고,
늙은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 11월의 어느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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