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지엔 가을 바람만 가득하고.....

highlake(孤雲) 2017. 11. 7. 10:20



낙엽落葉


하루 해가 저물어 땅 거미 질 무렵
에는 낙조落照가 잔잔한 물결에 비추이고........


성긴 나뭇가지에  달린 이파리는

땅 바닥에 떨어져  낙엽落葉이 되고,

 가을 바람에 어지러이 굴러 가고 있다.

저 잎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바람에 이리뒹굴,  저리 팔랑 거리다가
어느 모퉁이 길섶

나무 뿌리에 얼기설기 쌓이겠지.

그러다  비라도 호젓-이  맞으면,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시름시름 썩어서
봄을 맞아  거름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무는 본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 낼 뿐,

또 다른 봄을 기약期約하는데,


대지大地엔 스산한 늦 가을 바람만이 가득하고,

늙은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 11월의 어느 날 -